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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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봄비가 내린다. 쌀쌀한 가을비는 마음을 아리지만.

 아열대의 비가 내린다. 오페라의 클라이막스처럼, 소나기가 뜨거운 공기를 가로지른다. 후끈거리는 아스팔트는 검은 소용돌이에 휘감기고, 야자잎은 막 터치를 끝낸 수채화인듯, 특유의 초록빛을 적시던 그때가..   

 이 순간, 그 때가 다가왔다. 아련하고, 뜨거운 비의 추억.

 젖은 야자수잎 사이로, 빗속에 얇게 젖은 옷 너머로, 속살을 드러낸 채 소년은 부끄럽게 웃는다.

 그 사람은 내게 다가와, 아이를 안 듯 양손으로 받치곤, 내 팔들을 목에 휘감았다. 비에 젖어 미끈거리는 그의 품 속에, 불같은 성욕에 휘감겼다. 젖은 나의 살과 불덩이같은 그의 몸이 뒤섞이고 있다.

 용광로처럼 뜨거운 체온이, 세상을 뚫고 뿜어진 거친 그의 체취가, 나의 온몸을 억눌렀다. 힘에 부치는 듯, 헐떡이는 그의 숨결이, 귓가를 맴돌때마다 억누를수 없는 기운이 솟구치고 말았다. 그가 힘겹게 걸을 때마다, 돌같은 그의 복근에 발기한 나의 그것은 미끄러지고, 부딪히고 말았다. 부끄러웠다. 바로 곁에 그의 얼굴이 있는데...바보같이..고개를 돌릴수가 없었다.
 
 그는...

 걸음을 멈추었다.

 내 어깨의 작은 떨림이, 나의 눈물이, 그의 어깨에, 그의 볼에 흘러내렸다.

 그는...

 어깨를 토닥여주었다. 그리곤... 볼에 입을 맞추며..

 괜찮아..라고..

 공원으로 간다. 야자수로 가려진, 작은 풀섶을 헤치며, 나를 내려놓았다.

 후두둑..후두둑..

 잎사귀에 빗방울이..

 .....흡!?

 갑작스레...입맞춤.. 너무나도..순한 눈빛으로..

 no underwear...?

 난 젖은 반바지를 보았다. 복숭아빛 실루엣이, 흰 반바지 위로 솟아올라있었다. 부끄러운 듯 손으로 가리지만, 그는 거칠게 벗겨버리고 말았다.

 ...자..잠깐....

 셔츠마저 벗기곤, 목에 걸고 있던, 이미 다 젖어버린 수건으로 몸을 닦아 주었다.

 no...싫어...앗..

 나는, 열심히 닦아주는 그의 손길에서조차, 희열을 느꼈다. 그는, 내 몸이 어떤 반응을 보이던, 열심히 닦아 주었다. 더러웠다. 내 자신이 혐오스러웠다. 그는 몸을 닦아내곤, 다시금 뜨거운 그의 품으로 넣어주었다. 그리곤...

 다시는 없을 엷고, 투명한 미소를 지었다. 너무도 따뜻하게..

 not to be cold..

 극도의 부끄러움과, 빗속의 냉기가 사고를 어지럽게 만들었다.

 그는...

 옷을 벗었다.

 터질듯한, 가슴팍과 굵은 팔...그리고...

 망설이는 듯한 눈빛.

 그리고..

 결심한 듯, 벨트를 끌렀다. 그의 젖은 검은 머리결에 흘러내리는, 땀처럼 젖은 빗방울들이, 탄탄하고 검은 몸을 타고 흘러, 마지막 남은, 약간은 어두운 빛의 속옷으로 흘러들어갔다. 그의 하체는, 터질듯이 나를 향해 부풀어 올라, 빗소리에 맞추어 두근거리고 있었다.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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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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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넘넘 신선하고 멋있네여..........계속 부탁 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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