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 밤 이야기

운동이 끝나고, 아주 많은 땀을 흘린 탓에 몹시 갈증이 났다.
함께한 몇몇이 호프에 들러 그 알싸한 맛의 생맥주로 갈증을 죽였다(?).
시간은 어느덧 새벽 두시를 향해가고..... 일행들은 집으로 향하고..... 나도 집으로 가고 있었다. 그런데.......
다시 느껴지는 심한 갈증에 난 사우나로 향했다.
집 근처에 24시 사우나가 있어 가끔 들러 눈요기(?)를 하고,허무한 가슴을 안고 돌아오곤한다.
주인 아저씨의 선량한 웃음에 왠지 쑥스런 맘이 들었다.
언제 보아도 선량한 얼굴..... 후 후 ....  나도 그에못지 않은 듯 아저씨는 늘 반갑게 맞아 주신다.
들어선 내부는 사우나 특유의 냄새와 여기저기 널부러져 자는 사람들의 냄새와 숨소리들로 약간 미간을 찌푸리게 만든다.
쓰러질 듯한 카운터 할아버지를 흘려보며 옷을 벗고 샤워를 했다.
술기운이 온몸으로 퍼진다.
이것저것 잡다한 , 한 번도 이루어보지 못 한 상상들로 어지럽게 샤워를 했다.
 "그래. 오늘은 용기를 내서....."
마음만큼 어지러운 물줄기를 닦으며 수면실로 갔다.
그 짧은 거리에 널린(?) 그것들을 감상하며.....
가는 불빛사이로 드러나는 아름다운 그들의 모습은 내 가슴을 사정없이 뛰게 만들었다.
더러는 반바지와 반팔 티셔츠를 입고 자는 이, 반바지만 입고 자는 이, 모두 벗고 자는 이.....
나의 레이더에 포착된 전라의 두 남자. 그 사이 빈 자리......
그 순간의 반가움이란....... 이런 일은 흔하지 않다. 한 번에 두 마리 고기라.....후후.
그 가운데 살며시 드러누웠다. 근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