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어도돼? prologue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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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찾았네.”
7개월 정도 지났을까, 나는 집 앞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녀석을 발견했다. 처음에는 너무나 변한 모습 때문에, 전혀 알아보지 못할 뻔 했다.
“용케도 찾아왔구나.”
녀석은 지난 기억을 돌이켜보려는 듯 방안을 두리번거렸다. 단정해지고 표정이 밝아져서일까? 왠지 예전의 그녀석이라고는 생각하기 힘들었다.
“아 이거....”
녀석이 가리킨 곳은 달력이었다.
“지금은 2월이잖아. 게으르네, 달력도 제대로 안 넘겨놓고”
“.....”
“아 그렇지. 고맙다는 인사는 해야 할 것 같아서. 꽤 힘들게 찾았어”
“아 그래? 꼭 그러지 않아도 되는데.....”
“뭐야 그 말투 내가 온 게 별로 반갑지 않다는?”
“아 그런 건 아냐. 하지만 너 많이 변했구나”
“많이 변했지. 아무래도 예전엔 정상이 아니었으니까.”
녀석은 더 이상 슬픈 눈을 가진 소년이 아니었다. 말투에서도 쾌활함이 느껴졌고, 표정도 전혀 달랐다. 그래, 아무래도, 여기의 기억보다는 너의 원래의 곳이 좋은 거겠지..... 이 곳이래 봤자 며칠도 안 있었고..... 갑자기 정동진에서의 기억이 떠올라 당혹스러웠다.
“무슨 생각해?”
“아 아냐 아무것도.”
“나 완전히 다 회복된 건 아냐. 예전 일들 기억 안 나는 것도 있기도 하고, 꿈같게 느껴 지는 것도 있고, 하지만 우선은 밝은 모습으로 살아야 될 것 같아서, 우리 식구들 꽤 슬퍼한 거 같았거든..... 그래서 나 기운내기로 한거니까.”
“그래 잘 생각했다.”
“그렇지만 나 이런 서먹함 너무 싫다.”
녀석은 갑자기 내 품으로 파고들었다.
“앗 뭐야 너.”
“앗 뭐야 라니 나 여기 있었던 거 다 기억해”
“.....”
“나 이렇게 자주 안아주었잖아. 내게 가혹한 짓 했던 것도 기억해. 말이지 나 그거 따지러 온 거야”
순간 아찔했다. 하지만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저 표정은.....
“어쩔 거야?”
“어쩔 거야라니?”
“나 빚지고는 못사는 성격이야. 그러니 돌려 줘야 겠어”
“돌려줘? 읍.”
갑작스렇게 녀석은 키스를 했다.
“잠.....잠깐만 너.”
“그때 나한테도 아무런 틈을 주지 않았지?”
“하지만......”
“네가 원하는 거잖아!”
녀석은 고개를 숙인 채 나를 향해 소리 질렀다. 나를 미워하고 있는 것인가. 그래
그것은 너무 한 짓이었으니까.
“이것 봐 이 녀석은 이미 흥분해 가고 있네”
“앗 만지지마!”
“당한 걸 갚는 것 뿐야”
녀석은 씩 한번 웃어버리고는 내 윗옷을 벗겨버렸다.
“와 꽤 섹시하잖아. 멋지다. 운동 많이 했나봐”
“뭐야 그 호모 같은 말은”
순간 녀석이 나를 노려보았다.
“다시 그딴 말 했다간 혼날 줄 알아”
“.....”
“아 이것 봐 너무 귀엽네 이거”
녀석은 나의 배꼽 아래로 이어져 있는 수풀을 보고는 말했다.
“나 이거 너무 맘에 들었어.”
“자 잠깐. 야”
말을 끝내기도 전에 녀석의 손에 내 팬티는 이미 벗겨져 내렸다.
‘싫은 거야?“
녀석은 안쓰러운 얼굴로 나를 쳐다보았다.
‘그게.....“
“그럼 됐어 키스 해줘”
녀석의 부드러운 입술사이로 혀를 집어넣는 순간 녀석의 손길이 내 가슴을
어루만졌다.
“굉장해. 어떻게 하면 이렇게 되는 거야?”
덩치밖에 내세울게 없는 나는 운동을 좋아하는 편이었다. 최근에는 운동을
그만두어서 살이 좀 붙긴 했지만, 아직까지는 그래도 봐 줄만하다.
“헤헤 하지만 딱딱하진 않네,
“힘주면 돼”
“치..... 이건 만지면 딱딱해지잖아 어라 이미 그렇네 역시 변태”
“보고 싶었어....이 얼굴. 이것도....”
“이러지마!”
녀석의 모든 행동이 나를 책망하며 비아냥거리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렇지만
그렇게도 아무렇게나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야. 나는..... 목구멍까지 넘어오려는
말들을 참아버렸다.
녀석이 돌아간 후에, 그리고 그 사건이 있은 후에, 나는 죄책감과 함께 외로움에
휩싸였다. 내가 그런 짓을 했다는 것도, 그리고 갑자기 없어져버린 녀석도 내게는
너무나 견디기 힘든 모순이었기에...... 그렇지만 이렇게 나를 미워하다니......
“미안해. 진심이야”
“그럼 이건 뭐야 아직도 불순한 생각을 하고 있는 거잖아”
녀석은 흥분해 있는 나의 것을 가리켰다.
“그건..... 어쩔 수 없잖아!”
“어쩔 수 없는 게 아니야!”
녀석은 진심으로 화가 나 있었다. 우리 둘은 서로 그 제서야 똑바로 쳐다보고 있었다.
“꿈일 거라 생각했어. 그저 꿈을 꾸는 거라고..... 여기의 모든 기억은 다 꿈이라고. 하지만
너무 생생해서, 이렇게 찾아 왔는데.....“
“미안해.”
“바보야! 왜 그런 건 없다고, 그런 건 진짜 꿈이라고 말 못해주는 거야!”
“그건 사실이니까......”
---------------------
한참동안 녀석은 말을 하지 않았다. 나 역시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떠오르지 않았기에
잠자코 있을 수밖에 없었다. 녀석을 다시 보게 되었을 때, 너무나 기뻤다는 말도, 밝은 모습이 되어서 좋다는 것도,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것도, 너무 많은 말들이 하고 싶었는데, 지금으로서는 어떤 말이 우선이어야 할지도 잘 모르게 되어있었다.
“울어도 돼?”
“뭐?”
녀석은 갑자기 소리 내어 울기 시작했다.
“야....”
그 녀석은 정말 슬픈 듯이 정말로 서글프다는 듯이 계속 울었다. 한참동안을 그렇게 계속
울었다. 조금 전의 밝은 모습은 하나도 없이 계속 울어댔다. 가슴이 저며 오는 것이 느껴졌다. 죄책감 때문 인걸까?
“아 됐다.”
녀석은 갑자기 휴지를 내어 눈물 콧물을 다 닦아 버리고는 조용해졌다.
“완전히 다 갚아버리려고 왔는데, 이게 뭐야”
“.....”
“굉장히 무서운 변태일줄 알았는데, 뭐야 완전히 키 크고 덩치만 큰 바보잖아”
“뭐?”
“나 여기 있었던 일 자세히 다 기억은 안나, 그저 어렴풋이 뒤죽박죽 조금씩 날 뿐이지. 사실 그동안 회복해가면서 무척이나 힘들었어. 기억 속에 왠 변태한테 괴롭힘 당했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렇지만, 무척이나 좋고 정겨운 느낌도 있었는데, 그건 뭘까? 여하튼 지난 일이니까 이제 다 잊어버리면 되지. 그리고 이제 죄책감 같은 거 버리고, 그리고 좀 착하게 살아. 아니다..... 부지런하게 살라고.“
“.....”
“슬쩍 떠 본건데, 제풀에 꺾이기는.....”
그런가? 그런 건가? 그래 너에게 나는 역시 그저 하찮은 존재일 뿐이구나. 내가 기억나서 괴로웠던 거야? 다 잊어버리면 된다고? 너는..... 너는 그게 가능해?
“그래. 이제 다 됐으면 돌아가. 그리고 깨끗이 잊어. 나 죄책감 버리지는 못하겠지만,
부지런히, 착하게 살고 있다“
녀석의 돌아가는 모습을 보고, 난 너무나 허무했다. 그래 내가 다 꿈이었다고 말해 주었어야 하는 걸까. 오랫동안 네 녀석이 죽으려고 했던 이유를 궁금해 했던 내가 바보였을까......
하지만 나의 시간은, 나의 기억은 나의 달력은 아직 그대로인 걸.....
나는 아직 네 이름조차도 몰라.....
7개월 정도 지났을까, 나는 집 앞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녀석을 발견했다. 처음에는 너무나 변한 모습 때문에, 전혀 알아보지 못할 뻔 했다.
“용케도 찾아왔구나.”
녀석은 지난 기억을 돌이켜보려는 듯 방안을 두리번거렸다. 단정해지고 표정이 밝아져서일까? 왠지 예전의 그녀석이라고는 생각하기 힘들었다.
“아 이거....”
녀석이 가리킨 곳은 달력이었다.
“지금은 2월이잖아. 게으르네, 달력도 제대로 안 넘겨놓고”
“.....”
“아 그렇지. 고맙다는 인사는 해야 할 것 같아서. 꽤 힘들게 찾았어”
“아 그래? 꼭 그러지 않아도 되는데.....”
“뭐야 그 말투 내가 온 게 별로 반갑지 않다는?”
“아 그런 건 아냐. 하지만 너 많이 변했구나”
“많이 변했지. 아무래도 예전엔 정상이 아니었으니까.”
녀석은 더 이상 슬픈 눈을 가진 소년이 아니었다. 말투에서도 쾌활함이 느껴졌고, 표정도 전혀 달랐다. 그래, 아무래도, 여기의 기억보다는 너의 원래의 곳이 좋은 거겠지..... 이 곳이래 봤자 며칠도 안 있었고..... 갑자기 정동진에서의 기억이 떠올라 당혹스러웠다.
“무슨 생각해?”
“아 아냐 아무것도.”
“나 완전히 다 회복된 건 아냐. 예전 일들 기억 안 나는 것도 있기도 하고, 꿈같게 느껴 지는 것도 있고, 하지만 우선은 밝은 모습으로 살아야 될 것 같아서, 우리 식구들 꽤 슬퍼한 거 같았거든..... 그래서 나 기운내기로 한거니까.”
“그래 잘 생각했다.”
“그렇지만 나 이런 서먹함 너무 싫다.”
녀석은 갑자기 내 품으로 파고들었다.
“앗 뭐야 너.”
“앗 뭐야 라니 나 여기 있었던 거 다 기억해”
“.....”
“나 이렇게 자주 안아주었잖아. 내게 가혹한 짓 했던 것도 기억해. 말이지 나 그거 따지러 온 거야”
순간 아찔했다. 하지만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저 표정은.....
“어쩔 거야?”
“어쩔 거야라니?”
“나 빚지고는 못사는 성격이야. 그러니 돌려 줘야 겠어”
“돌려줘? 읍.”
갑작스렇게 녀석은 키스를 했다.
“잠.....잠깐만 너.”
“그때 나한테도 아무런 틈을 주지 않았지?”
“하지만......”
“네가 원하는 거잖아!”
녀석은 고개를 숙인 채 나를 향해 소리 질렀다. 나를 미워하고 있는 것인가. 그래
그것은 너무 한 짓이었으니까.
“이것 봐 이 녀석은 이미 흥분해 가고 있네”
“앗 만지지마!”
“당한 걸 갚는 것 뿐야”
녀석은 씩 한번 웃어버리고는 내 윗옷을 벗겨버렸다.
“와 꽤 섹시하잖아. 멋지다. 운동 많이 했나봐”
“뭐야 그 호모 같은 말은”
순간 녀석이 나를 노려보았다.
“다시 그딴 말 했다간 혼날 줄 알아”
“.....”
“아 이것 봐 너무 귀엽네 이거”
녀석은 나의 배꼽 아래로 이어져 있는 수풀을 보고는 말했다.
“나 이거 너무 맘에 들었어.”
“자 잠깐. 야”
말을 끝내기도 전에 녀석의 손에 내 팬티는 이미 벗겨져 내렸다.
‘싫은 거야?“
녀석은 안쓰러운 얼굴로 나를 쳐다보았다.
‘그게.....“
“그럼 됐어 키스 해줘”
녀석의 부드러운 입술사이로 혀를 집어넣는 순간 녀석의 손길이 내 가슴을
어루만졌다.
“굉장해. 어떻게 하면 이렇게 되는 거야?”
덩치밖에 내세울게 없는 나는 운동을 좋아하는 편이었다. 최근에는 운동을
그만두어서 살이 좀 붙긴 했지만, 아직까지는 그래도 봐 줄만하다.
“헤헤 하지만 딱딱하진 않네,
“힘주면 돼”
“치..... 이건 만지면 딱딱해지잖아 어라 이미 그렇네 역시 변태”
“보고 싶었어....이 얼굴. 이것도....”
“이러지마!”
녀석의 모든 행동이 나를 책망하며 비아냥거리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렇지만
그렇게도 아무렇게나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야. 나는..... 목구멍까지 넘어오려는
말들을 참아버렸다.
녀석이 돌아간 후에, 그리고 그 사건이 있은 후에, 나는 죄책감과 함께 외로움에
휩싸였다. 내가 그런 짓을 했다는 것도, 그리고 갑자기 없어져버린 녀석도 내게는
너무나 견디기 힘든 모순이었기에...... 그렇지만 이렇게 나를 미워하다니......
“미안해. 진심이야”
“그럼 이건 뭐야 아직도 불순한 생각을 하고 있는 거잖아”
녀석은 흥분해 있는 나의 것을 가리켰다.
“그건..... 어쩔 수 없잖아!”
“어쩔 수 없는 게 아니야!”
녀석은 진심으로 화가 나 있었다. 우리 둘은 서로 그 제서야 똑바로 쳐다보고 있었다.
“꿈일 거라 생각했어. 그저 꿈을 꾸는 거라고..... 여기의 모든 기억은 다 꿈이라고. 하지만
너무 생생해서, 이렇게 찾아 왔는데.....“
“미안해.”
“바보야! 왜 그런 건 없다고, 그런 건 진짜 꿈이라고 말 못해주는 거야!”
“그건 사실이니까......”
---------------------
한참동안 녀석은 말을 하지 않았다. 나 역시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떠오르지 않았기에
잠자코 있을 수밖에 없었다. 녀석을 다시 보게 되었을 때, 너무나 기뻤다는 말도, 밝은 모습이 되어서 좋다는 것도,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것도, 너무 많은 말들이 하고 싶었는데, 지금으로서는 어떤 말이 우선이어야 할지도 잘 모르게 되어있었다.
“울어도 돼?”
“뭐?”
녀석은 갑자기 소리 내어 울기 시작했다.
“야....”
그 녀석은 정말 슬픈 듯이 정말로 서글프다는 듯이 계속 울었다. 한참동안을 그렇게 계속
울었다. 조금 전의 밝은 모습은 하나도 없이 계속 울어댔다. 가슴이 저며 오는 것이 느껴졌다. 죄책감 때문 인걸까?
“아 됐다.”
녀석은 갑자기 휴지를 내어 눈물 콧물을 다 닦아 버리고는 조용해졌다.
“완전히 다 갚아버리려고 왔는데, 이게 뭐야”
“.....”
“굉장히 무서운 변태일줄 알았는데, 뭐야 완전히 키 크고 덩치만 큰 바보잖아”
“뭐?”
“나 여기 있었던 일 자세히 다 기억은 안나, 그저 어렴풋이 뒤죽박죽 조금씩 날 뿐이지. 사실 그동안 회복해가면서 무척이나 힘들었어. 기억 속에 왠 변태한테 괴롭힘 당했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렇지만, 무척이나 좋고 정겨운 느낌도 있었는데, 그건 뭘까? 여하튼 지난 일이니까 이제 다 잊어버리면 되지. 그리고 이제 죄책감 같은 거 버리고, 그리고 좀 착하게 살아. 아니다..... 부지런하게 살라고.“
“.....”
“슬쩍 떠 본건데, 제풀에 꺾이기는.....”
그런가? 그런 건가? 그래 너에게 나는 역시 그저 하찮은 존재일 뿐이구나. 내가 기억나서 괴로웠던 거야? 다 잊어버리면 된다고? 너는..... 너는 그게 가능해?
“그래. 이제 다 됐으면 돌아가. 그리고 깨끗이 잊어. 나 죄책감 버리지는 못하겠지만,
부지런히, 착하게 살고 있다“
녀석의 돌아가는 모습을 보고, 난 너무나 허무했다. 그래 내가 다 꿈이었다고 말해 주었어야 하는 걸까. 오랫동안 네 녀석이 죽으려고 했던 이유를 궁금해 했던 내가 바보였을까......
하지만 나의 시간은, 나의 기억은 나의 달력은 아직 그대로인 걸.....
나는 아직 네 이름조차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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