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아들의 친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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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어떤 분이 올린 글인데 허락받고 다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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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후에 내 마음 깊은 곳에 동성에 대한 욕구가 있음을 알았다. 늦게 배운 도둑질에 날 샌줄 모른다고
머릿속으로는 억제해야 한다고 마음먹으면서도 점점 쾌락에 심취해가는 내 자신을 발견했다.
그러나 이미 아들 수영이 자라고 있었고 그 안락한 울타리를 깰 순 없었다.

최근 유부남들 모임이 있었다. 결혼반지를 낀 4.50대 아저씨들이 한달에 한번씩 식사도 하고 술도 마시며 동병상련의 아픔을
교환하는 곳...거기서 한 회원이 20만원씩 거두어 호빠를 가자고 제안했다.
난 혹시나 하는 마음에 "거긴 아줌마들 가는 곳 아니요?" 라고 하자 종로엔 남자들 받는 호빠도 있다고 했다.
여자들이 나오는 룸사롱은 가보았으나 선수들이 나온다는 그곳은 어떤 곳일까?
벌써 호기심에 발동하면서도 겉으론 내색을 안하려고 노력했다.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죄책감과 수치심이 들었으나 가슴이 콩당콩당 뛰는 묘한 흥분이 날 사로잡았다.

제안한 분은 단골인듯 30대 남자 마담이 친절하게 인사를 하고 초이스라는 선택 이벤트가 있었다.
마담은 "자 선수들 입장합니다." 다섯명씩 4번에 걸쳐 선수들이 입장했다.
"1번 강철입니다. 절 택하시면 후회 절대 없슴다" 씩씩한 목소리로 자기소개들을 했다. 20여명 중 하나를 골라야 했다.

유난히 얼굴이 어두워보이는 아이를 택했다. 그 아이는 세상의 짐을 혼자 진 것처럼 내내 진지한 표정이었다.
머리가 비고 인물만 반반한 애들에게는 별 관심이 가지 않았다.

그의 가녀린 어깨에 손을 얹고 그의 술잔을 받았다. 조경민이라고 이름을 밝힌 아이는 여전히 말이 없다.
몇곡의 가라오케와 양주로 분위기가 무르익자 어떤 형이 "야! 니들 한명씩 올라가서 신고식 해봐!"라고 권위적으로 말했다.
그것은 마치 내가 돈주고 산 물건이니 내 맘대로 해도 된다는 의미가 담겨져 있었다.

넓은 테이블에 한명씩 올라가 음악에 맞춰 가벼운 율동을 하면서 옷을 벗기 시작했다.
웃통을 다 벗고 바지를 벗고 한참을 추자 그 아저씨가 "야 임마! 다 벗어!" 라고 호통을 쳤다.
그 아이는 마지못해 옷을 다 벗고 치부를 드러냈다. "한번 세워봐라" 요구는 계속되었다. 아이는 부끄러운 듯 눈을 감고
손으로 자기 물건을 흔들며 억지로 발기를 시켰다.

어떤 팀은 벗은 아이를 자기 앞에 일으켜 세우고 계곡주를 달라고 말했다. 아이는 맥주를 마시며 한편으로 입속의 맥주를
조금씩 밖으로 뱉어내었다. 맥주가 아이의 목과 가슴 홈과 배를 타고 흐르고 그의 주인은 앉아서 입을 벌리고 그의 성기에서
떨어지는 맥주를 받아마시고 있었다. 계곡주를 선수들도 주는 것을 그때 알았다.
맥주를 다 마신 손님은 아예 입으로 덥석 그의 것을 물어 빨기 시작했다. 마치 맛있는 소시지 안주라도 되는 것처럼...

양파링 과자를 발기된 성기에 몇개나 끼울 수 있나 내기를 하고 그것을 안주로 하나씩 입으로 빼먹기도 했다.

어떤 손님은 맥주를 잔에 받아 자기 물건을 집어넣다 뺀 후 그 술을 아이에게 마시라고 강요했다. 이른바 당근주...

아들같은 아이들에게 저렇게 심할 수가????????? 그러나 호스티스들을 사람으로 보지않는 풍경에 익숙한 난 어느 정도
면역이 되어 있었다. 이런 짖궂은 손님들은 선수들이 "진상"이라고 부른단다.

드디어 경민이 차례가 왔는데 날 애원하는 듯한 슬픈 눈으로 바라보았다. "여기서 절 구해주세요" 라고 말하고 있었다.
난 아저씨들에게 웃으며 "전 그만 2차 나가고 싶은데요" 하며 아이를 데리고 일어났다.

다른 분들이 "에이 김형 이제 보니 완전 내숭이군! 벌써 눈이 맞은거야. 너무 무리하지말구 좋은 시간 보내라구" 하며
보내주었다.

모텔로 가는 길에 경민은 내게 감사하다고 몇번 인사를 했다. 아버진 어려서 돌아가시고 어머니가 학비를 댈 형편이 아니라고 했다.
지방에서 올라온 대학생인데 생활이 힘들어 이런 일을 하게되었고 그동안 안해본 일이 없을 거라고 했다.
삶의 무게가 경민의 좁은 어깨를 짓누르고 있었다.
처음엔 자존심과 수치감에 혼자 많이 울었으나 그나마 공부하며 할 수 있는 일이라
그만두기가 쉽지 않았다고 했다. 나도 어렵게 알바를 하며 대학 다니던 시절이 생각났다.

"어떻게 해드릴까요?" 경민은 옷을 벗으며 겸손하게 물었다. 말라보이지만 약간의 근육이 있고 매끄러운 피부를 가진 몸이었다.
그때 갑자기 집에 있는 아들 수영의 얼굴이 생각났다. 수영이도 이 아이 또래인데..수영이와 같이 목욕하고 수영하고 조깅하고 테니스 치던
날이 생각났다. 수영이 생각이 아이를 동물처럼 취하는 본능을 어느 정도 가라앉게 만들었다.
난 경민의 벗은 몸을 껴안고 조용히 눈을 감았다. 비 맞고 지친 한마리 어린 새를 내품에 안은 느낌.....
경민일 내 품에서 쉬게 해주고 싶었다.(중략)

그후 몇번 모임이 있었으나 호빠가 있으면 애써 자리를 피해 도망을 갔다. 경민의 슬픈 표정을 다시는 보고 싶지 않았다.
경민이가 머리에서 잊혀질 무렵 아들에게서 전화가 왔다. "아빠! 저 아빠 회사 근처에 갈 일이 있는데 점심 사주실 거죠?"
녀석은 언제나 밝고 씩씩한 목소리다. "그래 임마, 맛있는거 사줄께" 사실 수영이는 내 전부와 마찬가지이다.
만약 아내와 수영 중 하나를 택하라면 아내에겐 미안하지만 난 수영을 택할 수 밖에 없다.

조용한 일식집으로 가니 기다리던 수영이가 "아빠 저 친구 하나 더 데려왔는데 괜챦죠?" 하며 친구를 소개했다.
"안녕하세요?" 꾸벅 인사를 올리는데 고개를 들어보니 난 소스라치게 놀랐다. 바로 경민이었다.
갑자기 머리가 쭈삣 서고 등에 식은 땀이 흘렀다. 내 표정이 굳어지자 경민은 애써 태연한 표정을 지으며 "아버님 그동안 인사가
늦었습니다"  하며 털털하게 웃기 시작했다. 그 말은 마치 "아저씨 전 괜챦아요" 라는 말처럼 보였다.
경민이도 적쟎이 나처럼 충격이 클텐데 말이다.
무슨 말이라도 하려고 했으나 혀가 굳어 말을 안들었다.
밥이 넘어가질 않았다. 두 아이의 모습을 번갈아보니 만감이 교차하고 입속의 침이 말랐다.

"아빠 초밥은 안드시고 왜 물만 자꾸 들이키세요? 초밥 좋아하시쟎아요." 수영이는 정말 아무 눈치가 없는 순진한 아이다.
이런 나의 천사를 실망시킨다면? 나의 아픔을 이 아이에게 전가하고 싶지 않다.
갑자기 넥타이가 목을 조여오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빌어먹을 개같은 나의 운명! 아들 앞에서 이렇게 부끄러운 적이 있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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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a…
  • 작성일
너무너무 재밌습니다. 다음편 올라오기만을 꼬추 쭉 빼고 기다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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