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y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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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보았다. 그리고 민은 손으로 그의 성기를 잡았다. 끊을 수 없는 인연이라면 순순히 받
아들이자. 체념을 해버리자. 그리고 질기게 이어진 그의 사슬에 묶이고 말자. 반항을 해버려
고통을 받지 말고 그의 뜻대로 살자. 어차피 이래도 저래도 자신의 삶은 엉망으로 바뀌었고
다시는 태어나지 말기를 바란다.

그가 생각난다. 제대를 하고 나서 그를 보았다. 그리고 그에게 끌림을 당했다. 아직 말을 건
네지는 못했지만 그가 좋다. 삐죽 삐쭉 솟은 그의 머리칼과 그의 순수함이 좋다. 말하는 그
의 모습도 사랑스러워 어루만져 주고 싶다. 두 번을 만났다. 돌아서는 길에 그에게 말을 건
네고 싶었다. 그러나 결국은 어떤 말도 하지 못했다. 이 순간 그가 생각난다.

헐떡이는 그의 숨결이 민의 머리를 어루만져온다. 민은 감은 눈을 뜨지 않았다. 그의 성기를
입안에 담고 나서 민은 그의 뜻대로 옷을 벗었다. 따뜻한 체온이 그립다. 그러나 그의 체온
을 받아들이고 싶지는 않다. 발기가 된 성기가 그의 몸에 들어오고 나서 온몸에 느끼는 전
율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입안에 맴도는 신음도 풀어 방안에 뿌렸다. 만지려고 하는 손도 억
제 없이 그의 등을 어루만지게 했다.

땀에 촉촉이 젖은 그의 등을 쓰다듬었다.

이젠 내가 잃은 것을 알았다. 난 그를 알고 나서 누구도 사랑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세상
에 대한 관심을 잃었다는 것을.... 느끼지를 않는다는 사실을.... 그를 제외한 누구도 어떤 이
도 테두리에 갇힌 나를 꺼내지를 못한다는 사실을....

밑에 깔려 신음소리를 내는 그를 보고 종우는 이제 안도를 한다. 평생 소유만 안 자신이....
그가 떠나고 남은 빈 공간과 잃어버림에 대한 아쉬움을 안 이상 이제 더 이상 그를 놓치지
않을 것이다. 그가 망가질 때까지는 절대로 버리지 않을 것이다. 그의 입술에 혀로 라인을
그렸다. 그리고 그의 입술을 깨물었다. 비린내가 난다.

그의 몸 안에 사정을 하고 나서 그는 민의 몸 위에서 내려오지 않고 그대로 있었다. 그의
얼굴을 보았다. 땀흘린 모습도 사랑스럽다. 아직은 그가 좋다. 그에게 느끼는 쾌감이 날 아
직 그를 기다리게 만든 이유인 것 같다. 혹시나 그를 볼까 싶어 많은 시간을 서성거렸다. 찾
지 못하고 돌아서는 날엔 허탈감에 술을 마시고 만취가 된 상태로 잠에 빠진다. 그가 없는
빈자리는 너무 크다.

-그 동안 뭐했니?
-...............................
그가 남긴 흔적이 몸 안에 남아 있고 그에게 받은 느낌이 아직 있다. 흥분이 식지를 않아
그의 말에도 대답을 하지 못하고 민은 되새김을 했다. 몇 달 동안 배설을 하지 못했다. 성적
욕망이 사라져 버려 자위를 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지 않는다.

발기가 되어 버린 성기가 그의 배를 찔러간다.

민의 발기된 성기가 꿈틀된다. 종우는 배로 손을 가져가 그의 성기를 만졌다. 자신보다 작은
성기가 한 손에 잡힌다. 그리고 그를 알고 처음으로  그의 반응을 보았다. 언제나 자신만 흥
분을 하고 내려왔어... 조금은 미안 감을 가졌다. 요구를 하지 못하는 그가 한편은 미련스럽
다. 한번은 자신이 그를 흥분시켜보기도 했지만 위축되어 작아져 버린 그의 모습에 그만 돌
아서고 말았다. 베풀고 싶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를 보면 자신은 먼저 쾌감을 바란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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