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디 심리단편--싸이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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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단편--싸이빌**
--1.잃어 버린 시간--

겨울 날씨 치고는 아주 따사로운 어느휴일날.
엄청 많은 인파들이 공원에 모여있다.
오래 간만에 따스한 햇살을 받으러 삼삼오오
짝을 지어 모여있다.

오후 두세시가 되자 햇살이 주는 따스함은
절정에 달했다.
그 인파들 가운데 한 사내가 서있다.

그 사내는 맑은 하늘을  바라보고 잇다.

"아 따스해~~~"

그때..

하늘저 끝에서 유니콘이라고 하나?
뿔이있고 날개가 달린 말이 날아온다.
그 말 위에는 정말 백옥같이 희고 테리우스 처럼
멋진 남자가 알몸으로 타고 있는게 아닌가?

사람들은 일제히 눈을 비비며 그 사람과 말을 보았다.
그는..
정확하게 내 앞에 내려섰다.

그리곤 나를 향해 알몸으로 다가왔다.

"..."
그 남자는 무슨 말인가 하려다 말았다.

사랑에 가득한 눈빛.
그가 알몸인것도 내게 무슨 말을 하려는 것도 아무렇지 않았다.
하지만 그도 남자고 나도 남자였기에 주위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해야 햇다.

그 때 그는 나를 지긋이 감싸 않더니..
다른이들의 시선은 아랑곳 하지않고
내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한참을 그렇게 서서 키스를 했다.

감미로운 너무도 감미롭고 유연한 그 혀의 감촉.
내얼굴은 화끈거리기 시작했고.
그가 입술을 떼었을땐...

주위를 돌아볼 엄두도 내지 못했다.
남들이 어떻게 볼까?

그는..내 얼굴을 들고 다시 한번 키스했다.
난 너무나도 황홀할수 밖에 없었다.


눈을 떳을땐..역시나 그게 꿈이라는걸 알수 잇었다.
아무리 꿈이라지만 그의 키스는 생생하게 황홀했고..

난..태어나서 처음으로 꿈속의 키스에 몽정을 하고 말았다.
팬티가 젖었다.

고개를 돌리니..역시 지각이라..
엄청 서둘렀다.

병원에 도착하니..아니다 다를까 수경이는 잔소리 부터 햇다.

뭐라고 했더라?

"야!! 의사가 너하고 나 둘뿐인데..매일 지각하냐?
너무 한거 아냐?"

미안해 미안해...
앞으론 정말 죽어도 진짜로..지각 안할께...

그리곤..뭐 평범한 하루였다.

아침의 그 꿈...혹시 게시가 아닐까?
나에게 새로운 인연이 찾아 온다는?
아니라도 좋다..
그런꿈을 한번만 더 꾸어 봤으면...

따스하고 화창한 겨울날씨.
11월20일 맑음.
오늘 일기끝....
----------------------------
.
.
.
이년전의 그 사건? 이후 에 찾아온 건망증은 성진의 최대 고민거리였다.
원체 병원을 찾지않는 스타일이라 왠만하면 그냥 넘어가려 했다.
하지만..날이 가면 갈수록 그 건망증은 심해져 가기만 했다.

그 사건?이후 다시는 업(여장)을 하지 않기로 다짐햇건만..
자신도 모르게 쌓여가는 옷들을 보면..병원을 한번 다녀 와야 겠다고 생각했다.
오늘은 친구가 소개해준 병원을 한번 가볍게 들려 보기로 했다.


작은 4층 건물은 병원이라고 하기에 너무나 아름다운 색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햇다.
그 병원의 외벽엔  넓은 바다와 하늘의 구름이 그려져 있었고
그 그림들은 병원을 드나드는 사람들의 마음을 조금은 더 가볍게 했다.

자신보다 더 흰피부를 가지고 잇는 남자 손님을 3층의 -이야기방-으로
안내하고 나가던 간호사는 다시한번 성진을 돌아보았다.

"아 전화주신 이성진 씨 ? 반가워요..
전 임수경 이라고 하구요..이쪽은 함께 일하는 동료이자 친구에요."

"네~ 이 성진이라고 합니다..잘 부탁해요.."

"반갑습니다..강 수혼 입니다."

수경이 성진에게 자리를 권하고 마실 차와 음료가 들어오는 동안에도
수혼의 혼은 반쯤 나가 잇었다.

눈앞에 있는 성진이라는 사내..분명...
꿈속에서 보았던..환상의 남자? ..그 였다.
꿈에서라도 다시 보고 싶었던 꿈속의 남자가
자신의 눈앞에 버젖이 앉아 있다는 현실이 수혼을 어지럽게 만들었다.

그 감미로웠던 혀의 감촉이 다시한번 느껴지는것 같았다
정말...
심리학을 전공하고 신경정신과 의사가 됀게 이렇게 흐뭇할수가 없었다.

성진-- 좀 특이한 곳이군요..
전혀 병원이라고 생각돼지가 않아요..

수경--하하 고마워요..상담하시는 님들이 그렇게 편안한 마음을 갖게 하는게 목적이에요..ㅎㅎ

성진--사실 제가 정신병원을 오리라곤 생각도 못했거든요..

수경--아니에요..그렇게 생각하지 마시구요..
우리 셋은 새로 알게됀 친구 구요..
이곳은 병원이나 사무실이 아닌 편안한 친구집이라고 생각하세요..
본인을 환자라고 저희를 의사라고 생각지도 마시구요..
이야기..그냥 성진씨의 이야기를 듣고 상담해 주는 친구다 생각하심 돼요..
그렇지 친구?

수경이 멍하니 앉아잇는 수혼을 바라보자 다급하게 입을 열었다.

수혼--하하 맞습니다 ...그냥 그렇게 생각하시고..
저희의 정해진 시간을 제외 하고는 아무때나 편히 와서 이야기 하고 하셔요..
이곳에서 이야기한 모든 사실들은 철저히 비밀이 보장 됩니다.

성진은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혀 병원같지 않고 전혀 의사같지 않은 이들이 편안했다.

셋은 정말 오랜 지기를 만난것 처럼...
때론 웃고 때론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한참을 이야기햇다.
주로 성진이 이야기를 했고
수경과 수혼은 그런 성진의 이야기를 간혹 메모하곤 햇다.
한시간 가량의 상담이 끝나고 성진이 돌아간후..
수경이 입을 열었다.

-강씨 오늘 왜그래?
강씨 답지않게 왜그렇게 버벅거려?

-내가 뭘 버벅거려..
그나저나 너 강씨라고 안부르면 안돼냐?
강씨가 뭐냐 강씨가..
너 그래서는 정말 시집 못간다.

-안가면 돼지뭐..
성격이 그런걸 나보고 어쩌라고?

-그나저나 어떻게 생각해?

-글세..좀..특이하지?
건망증 같아?

-건망증일수도 있지만..아니라면..
정말 기대돼지 ? 우린 심리학을 전공하고
처음으로 접하는...

수혼은 -이야기방-을 나와 자신의 이름이 걸려있는
방으로 들어가서는 창가에 앉아 메모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성진은 남자다.
하지만 여장을 좋아한다는 크로스 드레서이다.
이년전에 여장을 안하리라 굳게 다짐하고는..
그때부터 여장을 한적이 없다.
하지만 여성용품을 쇼핑한적도 없고 입어본 기억도 없는데
용품은 쌓여가고..그 흔적도 남는다..

전혀 기억을 못한다...
흠...
심한 건망증?
아냐..건망증은 아니야..그렇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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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을 나온 성진은 시계를 들여다 보았다.
오후 네시 삼십분.
네시 삼십분.네시 삼십분.
성진은 건망증이 심해 지면서 새로운 버릇이 하나 생겻다.
그건 수시로 시계를 들여다 보는 버릇이다.

잃어버린 시간들을 계산하기 위해선 어쩔수 없었다.
평일 네시면 교통이 수월해야 하는데..이상하게 교통 체증이 심했다.
시계를 보니 다섯시.
한 백밈터 가량 온것 같은데 삼십분이 지났다.
그때 차창 밖으로 백화점이 보였다.
.
.
.
.
.
성진은 눈을 떳다.
그리곤 한동안 눈동자만을 굴리며 그상태 그대로 누워 있었다.
이곳은...집이다.

분명..자신은 병원에서 나와서 꼼짝도 않는 차안에 있었다.
헌데...집이다.
또...
요즘들어..점점 심해지는것 같다.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헌데..지금은 집 침대에서 스타킹과 치마를 입은 상태고
브라자도 찬 상태다..얼굴을 만져보니..화장도 한 상태다.

시계를 들여다 보았다.
날짜는 그대로다.밤 열한시.
마지막으로 기억한 시간이..흠...다섯시.

여섯시간 동안 난 무얼 하고 다닌거지?
왜..여장을 하고 침대에 누워 있는거야..

성진은 겁이났다.
자신이 잃어버린 여섯시간이 무척 겁이났다.
기억하지 못하는 여섯시간.
그 다섯시간 동안 자신이 무슨 일을 하고 다닌건지
기억을 못한다는게 너무 겁이났다.

성진은 벌떡 일어났다.
그리곤 허겁지겁 옷을벗었다.
핸드백도 있다.
성진은 핸드백을 거꾸로 쏟앗다.
침대위로 자신의 장지갑.립스틱.카드 명세표.
잔돈.콘돔등이 와르르 쏟아졌다.
 
이중에 자신이 알고 잇는 물건은 장지갑 하나엿다.
다른건 지금 처음보는 것이였다.
영수증..영수증을 집어 들엇다.
카드 명세표를 집어 들었다.
그 명세표엔 자신의 사인이 또렷이 적혀 있었고.
한 백화점의 여성의류 점포 이름이 선명이 적혀 있었다.

기억이 없는데..
 아주 예전엔 옷에 피가 묻어잇었던 적도 잇었다.
시간이 지나고 아무리 알려고 해도 잃어버린 시간들을
찾을수는 없었다.
그게..점점 심해지기에..점점 건망증에 대한 두려움이 밀려왔다.

성진은 그 상태로 침대에 업드려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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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쉬는 날이라 쥔종일 글을 써보려고 햇는데..안사람의 외출로 밤 열시나 돼서 시간이 주어졋네요...재미가 잇건없건 개인적으로 장편보단 간단히 끝낼수잇는 단편이 매력이 있어요..부담이 덜 가기 때문이죠. 지금 이 글이 끝이 아니기에..빠른 시일에 또 이어써야 한다는 부담이 없지않아 잇네요..살인의 추억을 재미잇게 읽어주신 모든님께 감사하며 그에 미치지 못할 정도로 허접하더라도 이해해 주셔요..글을 쓰는 순간은 너무 행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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