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한몸이 된 美 빅테크

아이폰 애플 계정이 해킹돼 무단 결제가 이뤄진 사건 저희가 집중보도해 드렸죠 애플 측이 보도 이후에 무단 결제를 환불해 주긴 했지만 피해 사용자들은 해킹당한 계정을 마음대로 삭제하지도 못하고 있는 상태인 걸로 파악됐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권민규 기자가 전합니다

SBS 연속 보도로 알려진 애플 콘텐츠 무단 결제 사기 사건 해킹범들은 한동안 접속하지 않은 피해자 애플 계정을 숫자 1로 시작하는 북미 전화번호로 복구해 게임머니를 빼돌리려 했습니다 SBS가 최근 이 사건들을 잇달아 보도하자 애플 측은 피해자들의 무단 결제 내역들을 취소했습니다 피해는 가까스로 막았지만 개인정보가 유출된 피해자들이 해킹된 계정을 없애는 건 사실상 불가능했습니다 계정 삭제를 위해서는 본인 인증을 위한 코드를 피해자가 전송받아야 하는데 해킹범 연락처가 신뢰 번호 로 저장돼 있어 인증 과정에서 코드가 해킹범에게 전달되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계정이 다시 범죄에 이용되지 않을지 두려움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피해자들은 애플의 개인정보 보호 조치가 미흡하다고 지적합니다 SBS가 확인한 애플 무단 결제 신고 건수는 최소 25건 정부는 최근 애플 측으로부터 관련 자료를 받아 분석 중인데 애플 측은 자체 시스템 해킹 정황은 없다 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업과 국가 결합시대반기업 정서론 경쟁 못해김인엽 실리콘밸리 특파원 샌프란시스코 주방위군 배치에 전적으로 찬성합니다 세계적 고객관계관리 소프트웨어 기업 세일즈포스의 마크 베니오프 최고경영자 가 지난 10일 뉴욕타임스 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입니다

그는 인터뷰 내내 정말 훌륭한 일을 하고 있다 전적으로 지지한다 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치켜세웠습니다 인터뷰가 공개되자 그간 베니오프 CEO를 우군으로 여긴 이들은 뺨 맞았다 는 반응입니다 주영 더 팰리스 지븐 베니오프 CEO는 실리콘밸리의 대표적 친민주당 기업인입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후원하고 힐러리 클린턴 전 민주당 대선 후보 자금 모금 행사를 자신의 저택에서 마련했을 정도다

이번 인터뷰 내용은 세일즈포스 홍보 임원과도 사전 조율되지 않은 깜짝 발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수십 년 관록의 기업가인 베니오프 CEO가 그 파장을 모를 리 없습니다 세일즈포스는 13일부터 샌프란시스코를 무대로 세일즈포스 최대 연례행사인 에이전트포스 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일각에서는 세일즈포스가 미국 행정부와 대형 계약을 체결했을 것이란 추정이 나옵니다 수년째 미 정부와 협업해 온 세일즈포스는 지난달 16일 미군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미션포스 팀을 새로 출범시켰습니다 수조원 규모의 정부 계약이 걸린 마이크로소프트 등도 트럼프 대통령 눈 밖에 나지 않도록 몸을 사리는 분위기다 애플은 이달 초 트럼프 행정부 요청에 따라 이민세관단속국 의 단속을 피하는 데 활용되던 애플리케이션을 앱스토어에서 삭제했습니다 고흥 승원팰리체 하이엔드

불과 10년 전인 2015년 애플은 샌버너디노 총격 사건으로 당국이 용의자의 휴대폰 잠금을 해제하라고 요구하자 고객의 개인정보를 보호해야 한다 며 단호하게 거절했었습니다 그렇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공포 로 빅테크를 움직이는 것만은 아닙니다 자신을 지지하는 기업엔 확실한 보상을 제공합니다

미국 빅테크를 향해 디지털세를 매기겠다고 한 유럽연합 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게 대표적입니다 빅테크의 변절 은 19801990년대를 지배한 미국의 군산복합체를 연상시킨다 정부와 기업이 한 몸처럼 움직이며 세계를 상대로 미국의 상품과 서비스를 판매한다는 것이 트럼프 행정부의 전략입니다 하나로 똘똘 뭉친 미국의 요구는 한국과의 협상 테이블에 더욱 노골적으로 올라올 것이 자명합니다 구글은 트럼프 대통령을 통해 한국의 고정밀 지도 반출을 요구했습니다

중국은 이미 국가 자체가 거대한 기업처럼 움직인다 베니오프 CEO의 인터뷰를 읽으면서 친기업 반기업이란 낡은 이분법을 고수하는 나라는 미 중 패권 시대에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란 점을 다시 한번 절감했습니다